직장생활 첫 보고서를 찾아라 – 초심으로 돌아가는 자기성찰

한 직장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 몇 번의 이직을 거치고 자신만의 Career Path를 만들어가는 사회생활 선배들을 보면서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 몇 년 경력도 만만치 않게 흘러 왔는데 모두들 어떤 노하우와 마음들을 가지고 그 오랜 시간을 일하며 살아 왔을까? 그저 대단할 뿐이다. 과연 처음을 기억할까? 새내기로 큰 포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입사했을 그 당시와 지금 얼만큼 달라졌을까? 초심을 잊지 않는 것이 스스로 성장하고 후배에게 모범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일거라 생각한다. 직장 생활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첫 마음을 돌아보자.
부서마다 특징이 달라서 보고서의 종류와 성격, 제출주기 등이 다르겠지만, 직장에 와서 제일 처음 작성해서 보고한 보고서를 찾아보라. 경력이 오래 될수록, 팀을 옮길수록 처음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자신의 컴퓨터 안에 저장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같이 일을 했던 동료나 선배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회사의 공유서버 등에 있을 수도 있으니 구석구석 찾아보자. 과거 나의 흔적을 찾아서.
그래도 찾기 어렵다면 처음 어떤 보고서를 제출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라. 생각을 통해서도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기에 충분하다. 나는 전혀 성격이 다른 세 팀에서 일을 하면서 그때마다 보고서의 성격도 많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주로 내가 담당한 아이템에 발생된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분야의 팀이 모여 회의를 하면 전체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회의록으로 남기고, 해결방안과 follow-up 상황을 보고하는 일이었다. 신입이었던 내가 회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빨리 익히는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이런 상황에 주로 사용한 것은 회사의 전자문서를 사용하여 회의록을 남기거나, 형식을 그리 중요시 여기지 않은 팀장님의 영향으로 보기 좋게만 작성 된다면 엑셀로 보고자료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도 괜찮았다.
그 다음에는 새로운 리스크 관리 개념을 도입해 회사에 적용해보려는 팀에 있으면서 생소한 개념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와 회사에 접목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였다. 이때는 과거 팀에서의 경험이 현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가 되었고, 해외의 사례를 찾아 보고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때부터 파워포인트를 활용하는 빈도수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현재는 회계팀에 있다 보니 회사의 손익과 이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 기준의 변경, 법령에 따른 보고 등이 주를 이루고, 시청각 자료들을 동원하기 보다는 숫자와 표가 위주가 되는 보고서 형태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정확한 근거와 산출경로가 논리적인 자료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근거자료는 숫자와 표로 가득한 엑셀파일이고, 최종 보고자료는 파워포인트나 전자문서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SWOT 분석을 통해 꿈을 수정하고 이루고 반성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추상적인 단어로만 분석하기 보다 결과물을 놓고 냉철하게 들여다 보라.
지난 날 내 보고서 종류가 달라져온 것만 보더라도 내가 그 동안 익힌 능력과 아직 부족한 능력에 대해 자가진단을 해볼 수가 있다. 또한 과연 그 당시에는 그 방법이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이었을지 돌아보며 혁신과 창의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였는지도 돌아보라. 보고서 하나를 만드는 것이 그저 단순한 paper work로만 끝난 것은 없었는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또는 효율적인 관리력을 향상시키는데 얼만큼의 기여를 했는지 생각해보자. 연차가 쌓여 갈수록 나의 보고서는 더욱 핵심을 잘 반영해야 하는데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월급만큼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수두룩 빽빽하게 차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의 모습인지 독자들이 각자 만들어낸 보고서를 보고 판단을 해보라.
보고서는 각자 이루어낸 성과의 일면이다. 보고서를 통해서 부족한 역량을 찾아내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과감히 다른 세계에 도전장을 내보자. 초심을 돌아보고, 강점과 약점을 찾아낸 당신은 충분히 새로운 도전에도 멋지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첫 보고의 설렘과 긴장감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는 당신을 응원한다.
Summary
직장생활이 쌓여갈수록 초심을 잃기 쉽다. 첫 보고서를 찾아 그때의 설렘과 긴장감을 떠올려 보라. 회의록에서 시작해 엑셀 분석, 파워포인트 제안으로 이어진 보고서의 변화는 당신이 익힌 능력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성과의 일면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더 핵심을 반영해야 하는데,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초심을 돌아보고 강점과 약점을 찾아낸 당신은 새로운 도전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